「전기화, 마지막 에너지 혁명」 을 읽고

폴투플라이 FallTofly 2025. 10. 14. 08:25

 

한 달 전  「모든 것을 전기화하라」(원서제목 : Electrify)를 읽고, 교보문고에 리뷰를 쓰다 보니 화면 한쪽에 추천으로 떠 알게 된 책이다. 당시에는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.

  • 제목 : 전기화, 마지막 에너지 혁명
  • 작가 : 고성훈 (현 한화신한 테라와트아워(TWh) 대표이사)
  • 출판사 / 발행일 : 제이플러스아트 · 2025년 9월 9일
  • 쪽수 : 432쪽

「모든 것을 전기화하라」는 우리말 번역본은 올해 5월에 나왔지만, 원서는 2021년 10월에 나온 책이라 최근 변화 추세를 볼 때 큰 줄기는 같지만, 일부는 이미 과거의 지식일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. 

유사한 내용일지라도 머리에 새기기 위해서는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 읽기로 했다.

 

(책 내용 일부를 소개하는 데 부담이 있다. 영화 스포일러처럼 혹시 책 판매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있어 느낌 위주로 쓴다.)

 

보통 책을 잡으면 하루에 조금씩 읽어 한 달 정도 걸리는데, 이 책은 5일 정도 걸렸다. 번역서가 아니어서일까? 씹는 맛처럼 읽는 맛이 있었다.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, 책 「사피엔스」 처럼 의도적으로 큰 흐름을 타고 이어간다. (「사피엔스」는 책 참고문헌에 등장한다.)

 

(큰 흐름) 

 

제1부(거인의 어깨 위에서 - 에너지 혁명과 문명의 진화)와 제2부(보이지 않는 위협과 새로운 과제 -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)에 걸친 에너지, 문명의 역사, 기후변화를 설명할 때, 그의 경제사 지식에 놀랐고 그의 설명 방식에 두 번 놀랬다. 그는 경제 전문가이고 나는 공학도여서 그런 걸일까 내 수준에서는 이러한 전개가 놀라웠다. 

 

사실 책 제목에 '마지막'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텐데, 책 흐름은 '마지막'이라는 장엄한 단어가 충분히 걸맞다.

 

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제5부(대한민국 2050 - 위기를 기회로, 새로운 성장 방정식)이다. 그의 통찰력, 전문성,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. 그간 경험하고 습득하고 노력했던 모든 것 그리고 이 사회를(대한민국) 위한 제언까지, 그의 삶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 과할까? 한번 읽고 넘기기에는 분명 아까운 책이다.

 

구체적으로 '대한민국 3축 성장 전략', 'RE-Zone 2030', 'K-RE 공사', 'GPX(Green Power Exchange)', 'GIB(Green Infrastructure Bank)' 등을 제안한다. 

또한 (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라면) 간과하거나 외면하기 쉬운 주제 '에너지 민주화'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한다. 

 

여기에 핵융합, 화이트 수소, E-fuel, SMR, MMR, 파이로프로세싱-SFR, V2G, HVDC, BESS, 나트륨 이온 배터리, 페로브스카이트-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등 최신 기술을 포함, 상당히 기술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.

 

(읽는 맛)

 

의도된 큰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역사를 설명할 때 2~3곳 정도 다소 불편한 표현들이 있지만 다 읽고 보니 단순히 흥미를 유도하고 이를 즐기는 작가의 스타일 정도(인터넷 뉴스 제목처럼), 즉 충분히 이해되는,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렇게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그는 비유를 많이 쓴다. 비유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이해를 높인다. 그래서 더 읽는 맛이 있다. 

 

영화 제목 「좋은 놈, 나쁜 놈, 이상한 놈」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다. 재생에너지를 설명할 때 그랬다. 책 끄트머리쯤 재생에너지는 원전과 궁합이 맞으면서 서로 뗄 수 없는 단짝이 된다.

 

별 ★★★★★ 을 준다.

 

 

일부 오타를 발견해서 여기에 남긴다.

 

p. 70 "1893년, 미국 독립 400주년을 기념하는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" → 1893년은 미국 독립 400주년이 아니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400주년이다. 

p. 330 '사후약방문(事後藥方文)'  → 사(事) 아니라 사(死)가 아닌가 싶다. '사람이 죽은 후 약을 짓는다'를 의미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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